코스피 5.5% 하락 이유 | 10월 13일 자사주 방패 사라지자 장중 6000선 붕괴

한눈에 보기
- 코스피 6,035.35(-5.46%)로 5거래일 연속 하락, 장중 한때 6000선 붕괴
- 외국인 4조5,851억원 순매도…개인·기관 매수로도 역부족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효과 소멸에 중국 메모리 추격 우려까지

오늘 코스피·코스닥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장을 마쳤다.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한때 6000선이 깨지며 7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하락률은 6일 0.89%에서 오늘 5.46%까지 날마다 커졌고, 이달 2일 7,003.74와 비교하면 13% 넘게 빠졌다.
장중 삼성전자는 23만원대, SK하이닉스는 14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전날 4.83% 급락에 이어 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해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다.
떨어진 이유
가장 먼저 꼽히는 원인은 수급 방파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8월 20일)와 삼성전자(8월 24일)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뒤 코스피는 6000선 중후반을 지켰지만, 삼성전자 매입이 끝난 6일부터 흐름이 꺾였다. 40조원 규모인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이달 중순 끝날 예정이어서 매수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외 악재도 겹쳤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기술 진전 소식이 전해지며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가 퍼졌고,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가 8일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는데도 지수는 반등하지 못했다. 최근 한 달 코스피가 10% 넘게 빠지는 동안 S&P500은 약 2%, 나스닥은 약 4% 올랐다. 중동 전쟁, 프랑스 재정 문제, 미국 국채금리 등 거시 불안 속에 글로벌 자금이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으로 쏠린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기관·개인 수급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85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2조3,238억원)과 기관(1조6,663억원)이 사들였지만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는 전날까지 199조원을 넘었고 오늘 200조원을 돌파했다. 매도는 SK하이닉스(약 87조원)와 삼성전자(약 86조원)에 집중돼, 두 종목 순매도만 173조원이 넘는다.
코스닥은 반대 그림이었다. 외국인(1,371억원)과 기관(457억원)이 사들이고 개인이 1,936억원을 팔았다.
미국 증시와 환율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였다. 다우지수는 0.38% 오른 51,850.55, S&P500은 0.06% 내린 7,807.24, 나스닥은 0.44% 떨어진 27,245.90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주에 더 직접적인 신호는 2.67% 떨어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236.79)였다. 원·달러 환율은 3.80원 오른 1,339.80원으로 원화가 소폭 약해졌다.
앞으로의 전망과 체크 포인트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표주가 호실적에도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이 3.91배까지 낮아졌다면서도, PER보다는 2028년 이후에도 높은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이 오른 데 비해 주가가 따라가지 못한 업종으로 반도체, 에너지, 보험, 호텔·레저를 꼽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봤다.
반등의 열쇠는 결국 외국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긴축·고금리 위험의 정점 통과,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 개선, 장기공급계약(LTA) 유효성 확인을 외국인 시각 변화의 조건으로 들었다.
앞으로 볼 변수는 외국인 순매도 강도,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미국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소식이다.
정리
오늘 급락은 자사주 매입 효과 소멸에 따른 수급 공백, 멈추지 않는 외국인 매도, 중국발 메모리 경쟁 우려가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다. 실적이 개선돼도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으면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은 외국인 매매 방향이 시장 분위기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이 글은 오늘 국내 증시 흐름과 관련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기사: 헤럴드경제, 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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